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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그만큼 본것도.. 겪은것도.. 많았던 것으로 이해되길 바라며...


군부대 앞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그런데 15분이 지나도록 버스가 오지 않고 있었다.
바람은 자꾸만 몰아쳐서 우산이 몇번 더 뒤집혔고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몇대의 차들이 마치 태워줄 것 처럼 속도를 줄여 지나가긴 했다. 나도 한번 태워달라고 해볼까.. 싶었지만 역시 소심했다.
사실.. 이 젖은 몸으로 타는 것도 차 주인에 대한 도리가 아닐 성 싶었다. 아주 예전.. 차를 애지중지했던 사람을 만나봤던 탓인가보다.
그렇게 나는 30분을 기다려서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강릉방향 111번 버스.


앞으로의 여행기 중에 버스에 대한 얘기만 뽑아볼까 한다.
하루동안 버스를 약 6번정도 탔다.
강릉의 시내버스는 950원이다. 거기에 환승도 안된다. 다 합치면 웬만한 시외버스 비용정도 된다. 그런데 강릉시라는 것이 조그마해서 아마도 두명이상이 되면 그냥 택시를 타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된다.


1. 정동진에서 강릉행 111번 버스 _ 친절하게 버스를 돌리다!
기어코 올라탄 버스는 한적했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버스를 많이 탔는데 강릉 버스 승객의 대부분은 학생과 노인뿐이라는 거였다.
적당한 연령대의 적당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만큼 승용차 이용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날씨 때문인지.. 하여튼 승객은 대다수가 노인분들이다.
중간에 통일공원이라는 팻말이 있기에 내려서 들릴까 생각도 했지만 추워서 이거 참.. 어서 강릉시내로 들어가 싼 우산을 하나 더 산 다음 몸을 좀 녹이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이 버스.. 한참을 잘 가다가 갑자기 방향을 돌린다.
오던길을 한 200미터 되짚어 간 다음 시골길로 들어선다.
이게 대체 무슨 조화지..
그런데 버스 안의 사람들은 아무도 동요하지 않고 있었다.
내가 이상한 건가.


한참을 가더니 허름한 시골마을 곡창 앞에 선다.
그곳에서 할머니 두분과 할아버지 한 분이 탔다.
그리고 다시 버스는 오던 길을 되돌아 아까 버스를 돌렸던 그 장소로 다시 갔다.
아마도 정규코스에 없는 마을 방문이었을 것이다.
노선도에도 없는 곳이었으니까.
그 기분은 마치 내가 경주 하고도 한참 시골마을에 살았을 무렵, 버스를 타던 방식과 동일했다.
하루에 두어번 들어오는 정규코스를 이탈한 몇대의 버스.
그리고 기사님은 멋적게 웃어보이셨다.
나는 강릉여고 앞에서 내려야 했는데 강릉여고가 어딘지 알 수가 없어서 기사분께 다가가 슬쩍 물어보았다.
강릉 시내버스는 안내방송을 끄고 다니기 일쑤다.


"저.. 아저씨 저 강릉여고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어디서 내리면 되요?"
"아가씨 그냥 앉아있어. 내릴때 되면 말해줄께"
"넵"


나는 기사 아저씨 뒤에 다소곳이 앉아 엠피쓰리 플레이어에 전원을 넣었으나 이미 배터리가 다 닳아버려서 음악을 들을 수는 없었다.

강릉버스의 모습. 여느 버스와 다를 게 없다.



강릉 터미널에서 기사분이 "터미날입니다. 갈아타실분들은 내리세요" 하고 외친다.
그리고선 나를 잊지 않았는지 "아가씨는 한코스 더 가서 내리면 되요. 지금 내리지 말고" 하면서 친절하게 얘길 해 주셨다.
아아.. 이 얼마나 환대인가!!


목적지인 참소리 박물관을 가려면 다시 버스를 바꿔타야 하기에 강릉여고 앞에서 내렸다.
"아가씨 조심해서 가요~" 라는 인사도 잊지 않는 기사아저씨였다.


2. 여행안내원이 다 된 207번 아저씨
참소리 박물관을 가려면 이마트 경유라고 써진 버스를 타야 한다는 아트월드 아주머니의 말에 따라 내린 그곳에서 버스를 갈아타기로 했다.
마침 바로 앞에 큰 문구점이 있어 우산을 사서 길을 물었다.
"아저씨 참소리 박물관.."
"잉. 그거는 송정가는거 아무거나 타면 되요"
"근데 어디서 내려요?"
"기사한테 물어보지"
여긴.. 뭐든 버스기사아저씨가 만능해결책인가보다.


우산을 사고, 다 부러진 우산처분을 맡기고 나오니 바로 버스가 한대 도착했다. 207번. 이마트 경유. 송정 이라고 써 있다.
아까 111번에서 본 결과, 노인분들이 버스에 탈 때 누구나 하는 한마디가 있었는데.. "어디어디 가니까 내려줘~" 였다.
나도 길을 잘 모르는 터라 흉내 내 보았다.
"아저씨 저 참소리 박물관 갈껀데 내릴 때 좀 알려주세요"
"그래요. 요기 바로 뒤에 앉아있어요"
나는 아저씨 바로 뒷자리에 앉아서 아저씨가 호명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이마트까진 약 15분정도.. 이마트를 지나고 조금 있으니 아저씨가 호명한다.
"아가씨 여기서 내리면 되요"
"아.. 예 감사합니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하차벨을 눌렀다.
저 앞에서 할머니 한분이 키득키득 웃으신다.
"여기서 내려가지고 길 건너가지고 안으로 쭉 들어가면 거기가 박물관이라. 구경잘해요~"
아아.. 이 아저씨들 단체로 서비스 교육이라도 받는 것일까.
정말 길 찾는 데 두려움이 없어질 정도로 대단하신 분들이다.


결국 나는 아무 문제없이 참소리 박물관을 찾아 관람을 마칠 수 있었다.


3. 재미있는 300번 기사아저씨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와서 이번엔 오죽헌으로 방향을 잡았다.
버스 정류장에는 오죽헌으로 바로가는 번호가 없어서 강릉 여행안내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교보생명 가는걸 아무거나 타고 거기서 300번으로 갈아타면 된다고 했다.
버스를 또 한 20여분 정도 기다린다.
교보생명을 가지 않는 유일한 버스 한대가 지나가고, 이를 어째!! 300번이 저 멀리서 달려오고 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행운인지 이동내에 오지 않는다는 300번이 바로 달려와주고 말이다.
환승이 되지 않는 강릉에서 버스비를 아낀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행운인듯 했다.


의심스러웠던 나는 버스에 올라타자 마자 아저씨에게 재차 물었다.
"아저씨 이거 오죽헌 가는 거 맞아요?"
"아가씨 어디가는데?"
"오죽헌이요"
"갈까요~ 안갈까요~"
헉... 아저씨 강적이십니다...


"아휴.. 아저씨 제가 길을 잘 몰라서 그러니깐 좀 가르쳐주세요"
"갈까 말까.. 갈까?"
"아잉 아저씨이~~"
때 아닌 애교까지 동원되고 있었다.
안다... 봐주기 힘든거.... OTL


"아 그럼 300번이 오죽헌 가지 어딜가! 빨리 거기 앉아요. 내릴 때 말해줄테니까"
"넵"
닥치고 씻다운! 이었다.
역시나 아까와 마찬가지로 오죽헌에 다다르자 아저씨가 알려준다. 길 건너서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버스안에 안내판을 보자 거기엔 "전 지역민의 관광안내원화" 라고 적혀 있었다. 무서운 도시다 강릉..

버스 기사 아저씨




4. 300번 아저씨와의 재회
약 1시간 가량 오죽헌 관광을 마치고 다시 나와 버스를 기다리는데 200번이 온다.
"아저씨 터미널 가요?"
"아 이건 안가고~ 다음에 302번 타세요"
"넵"
휴우.. 302번이라... 이건 대체 또 언제 오려나..
버스 정류장에 보니 302번 두시간 기다린 사람의 처절한 경고문이 적혀 있었다.

302번 버스의 처절한 경고문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두시간이라니 덜덜덜...
약 30분쯤 지났을까.. 멀리 버스 한대가 보인다. 비때문에 안경을 벗은 탓인지 버스번호가 잘 보이지 않았다.
가까이서 보니 300번이다.
버스가 문을 열어젖혔다.
뜨악.. 아까 그 300번 아저씨다.
"빨리타요~ 출발해요~" 강원도 사투리로 말까지 걸어준다.
"아저씨 저 터미널 갈꺼예요~"
"그럼 이따 302번 타요오~"
아저씨는 박장대소를 하더니 문을 닫았다.
생각해보니 참 웃기는 일이었다.
아저씨도 많이 웃기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5. 터미널 가는 302번
다시 10분정도를 더 기다려 302번을 탈 수 있었다.
이번 기사분은 깡마른 체구의 인상이 어두운 분이라 말을 걸기도 어려웠고 다행히 안내방송이 제대로 나와주고 있어서 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했다.


6. 험악한, 그러나 다정한 207번 아저씨
터미널에 도착하니 배가 많이 고팠다. 시간은 3시를 넘겼고, 오죽헌 근처에 먹을만한 집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간이 휴게점밖에 없어서 배는 한창 아우성을 질러대는 와중에 초당두부 생각이 간절했다.
교통안내소의 창문을 두드려 초당두부 먹으러는 어떻게 가야할까를 물었다.
경찰아저씨가 그 복잡한 터미널 앞 교통정리 와중에 대답을 해주었다. 206 또는 207번
마침 207번이 와 있었는데 경찰아저씨.. 차량통제까지 해주면서 타라고 부추긴다.
조금 무안했다.
그런데 그 207번은 문을 연 채 도통 정지할 생각을 하지 않아 스물스물 움직이는 차에 그냥 타 버렸다.
아저씨의 험악한 인상과 더불어 한바탕 쓴소리가 나온다. 아뿔싸...


"아~ 차 움직이는데 타지 말라니깐!!"
"죄송합니다... ㅜ,.ㅜ"


어쨌거나 차는 탔지만 안내방송은 꺼져 있고, 아저씨는 꽉 막힌 교통정체에 화를 내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행선지를 물을 수 없었다.
그저 입 꾹 다물고 앉아서 초당두부 간판이라도 하나 보이길 바랄 수 밖에 없었다.
희한하게도 그렇게 유명한 초당두부지만 강릉시내에서는 단 한개의 간판도 마주칠 수가 없었다.


정체지역을 빠져나오고 아저씨의 화내기도, 전화통화도 끝나고, 손님도 서서히 빠져나갔다.
벌써 초당마을을 지났으면 어쩌지 하는 심정으로 조심스레 말을 붙였다.
내 자리는 버스 뒤쪽이었기 때문에 다시 앞쪽으로 자리를 옮겨야만 했다.


"아저씨.. 죄송한데 말씀좀 물을께요"
"뭔데요"
ㅜ,.ㅜ 이 아저씨 무섭다.
"제가 초당두부 먹으러 갈려고 하는데 어디서 내리면 되요?"
"초당? 거길 뭐하러 가요. 별것도 없는데"
"아.. 제가 멀리서 와서 온김에 꼭 먹고 갈려구요"
"그래? 그러면 송정까지 쭉 가야 되. 거기 앉아봐요. 내가 가르쳐 줄테니깐"
무섭지만 의외로 친절했다.


도심을 빠져나와 .. (아까 그 이마트도 지나왔다. 역시 코스 정하기에 실패했다. 아까 박물관을 보고 바로 초당으로 직행하는 것이 좋았을걸) 바닷가까지 버스가 지나갔다. 그런데 아저씨는 아무말도 안한다.
이거 뭐야.. 슬슬 두려움이 몰아쳤다. 버스안에 탔던 다른 두 할머니마져 내리고 버스안엔 나와 기사뿐..
과대망상이지만 이대로 버스가 딴데로 가버리면 어떡하나 두려웠다. 그 기사분.. 약간 어깨 스타일이었다.


"아가씨 어디서 왔소?"
"아.. 네.. 서울이요"
"근데 초당까지 뭐할라고?"
"두부 먹어야죠 ^^"
"서울엔 두부가 없나. 뭐할라고 여까지 먹으러 오고 그러나"
"^^ 서울엔 잘 없죠.."
"여기 갈라면 잘 보고 가야되. 국산콩 아니고 중국산 쓰는데도 많아"
"아 그래요?"
"내가 한군데 알려줄께 거기 가서 먹어"
"아.. 아는데 있으세요?"
"그럼. 내가 잘가는덴데 거기가서 먹으면 다 국산이야. 그 앞에 내려줄테니까 거기서 먹어"
"고맙습니다~"
의외로 친절.. 게다가 이 기사분 식당 바로 앞에서 차를 세워주신다. 알고보니 원래 버스 정류장이다.
그런데 식당 주인 아주머니와 친한지 나를 내려주고 밥이 나올때까지 문간에서 지켜보다 가셨다.
거기다가 돌아가는 차 시간까지 알려준다.
정말이지.. 이건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친절이 아닌가..


아가씨 잘먹고 가요~ 차시간 놓치지 말고
네~ 고맙습니다.


7. 터미널행 버스
두부를 초고속으로 먹어치우고 나니 버스가 온다.
두부집 입구에서 우산도 켜지 않고 뛰어서 버스를 탔다.
타자마자 아저씨가 묻는다.
"두부집 사는가봐요?"
"아.. 아니예요 ^^ 두부 먹고 나오는 길이에요"
"근데 차 시간은 어찌 알았데"
"아까 타고 들어올 때 기사분이 알려주시던데요."
"그래요? 시내까지 가나?"
"네"
그런데 내가 또 실수한 건.. 시내라고 했다는 거였다.
강릉의 시내는.. 단 한지점만을 가리킨다는 사실...


"아가씨 시내 사나?"
"아니요.. 서울서 왔어요"
"그 먼데서 여까지 뭐하러 와. 위험한데 혼자서.."
"위험하긴요. 대낮인데.. "
"그래도 혼자 댕기믄 위험하지. 남자친구 없어?"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비때문에 고통스러웠지만 정신없이 돌아다닌 하루동안 거의 잊고 있었는데 이 아저씨 아주 가슴을 후벼판다.
아무 대답없이 웃기만 했다.
"그래 이제 어디로 갈껀데"
"터미널 가서 집에 가야죠 "
"아깐 시내라메!!"
"아.. 그게.. 가깝지 않아요?"
"시내하고 터미널하고 다르지..."


시내를 지나 구터미널에 도착했지만 내가 가야할 곳은 신 터미널이라 아저씨와의 약간의 실강이 끝에 신터미널까지 계속 타고 갔다.
아저씨는 내가 구 터미널에 내려야 한다며 강력히 주장했지만 솔직히 신 터미널인게 당연하지 않은가!!
구터미널에서 신 터미널까진 한 10분 이상을 더 가야 한다.
왜 이렇게 멀리 지은거야!! 라고 화를 낼 법도 했지만 따지고 보면 거리상으론 가깝지만 버스가 돌아가는 거였다.
전철도 없는 지역인데다 환승도 안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버스는 모든 지점을 경유해서 돌아가기 마련이었다.
역시 서울과는 다른 교통체계다.


터미널에 내릴때 역시 이 아저씨도 한마디 한다.
"아가씨 조심해서 가요~"
"네 ^^"


8. 그리고...
강릉버스는 역시나 시간 간격이 꽤 길다는 것이 최대의 단점이다.
그리고 터미널 주변이나 시내쪽은 서울이나 마찬가지로 차가 막혔다. 그것이 왕복 2차선인 도로 때문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
터미널은 그럴듯하게 지어놓고 도로가 그렇게 좁다는건 정말 이해가 안된다.
그치만 내가 옛날 구미에 살 때에도 그것과 비슷했으니 이런 소도시들의 당연한 특징이 아닐까 싶다.
여행안내전화라는 걸 내 평생 처음 이용해 봤는데 길을 물었더니 먼저 돌아오는 대답은 몇명이냐는 것이었다.
아마도 인원수가 많을 경우는 직접 픽업도 하는 것 같다.
그치만 한명이라고 대답하니 버스 번호를 알려준다.
버스타고 다니면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사실 재일 재미있었던 건 버스였는데 ...


강릉버스의 재미있는 사실
- 버스 안 노선안내도에는 실제 타고 있는 번호의 안내도가 없다.
마치.. 이건 패닉에 가까웠다. 안내방송을 켜지 않고 다니는 차가 많기 때문에 참고삼아 버스노선도를 보려고 했더니.. 207번 안에는 300번과 304번의 노선도가 있고, 300번 안에는 206번과 207번의 노선도가 있다. 혼란 직전이었다. 물론 그건 나만의 생각이고.. 그동네에 오래 살면 그렇지도 않겠지.
- 탈때 누구나 행선지를 말한다.
이건 아주 시골에서 시내와 시외 요금을 구분짓기 위해 보통 쓰는 방법인데 여기선 노인분들이 탈 때 주로 얘길 하고 기사분들은 내릴 때 알려주는 방식이다. 나도 거의 그 방식으로 여행을 했다.
- 노약자석 표시가 없다.
강릉버스 안에는 노약자석 표시가 없다.
서서 가야할 정도로 버스에 사람이 많지도 않았고 어차피 대부분이 노인들이라 그런지 노약자석 표기가 있는 버스가 없었다.
그리 놀랄만한 사실은 아니지만 서울과는 많이 다르다.
- 버스 앞쪽 벽면에는 기사 안내문이 걸려있다.
서울에도 있긴 하지만 그 기사 안내문에는 사진과 이름, 그리고 각 기사님별로 다른 문구가 써 있다.
미소와 친절이라든가 투철한 서비스 정신 따위의 고리타분한 말도 있었고 재미있는 기사가 되겠습니다 같은 기사님의 재치있는 대사도 있었다. 서울처럼 모두 똑같은 내용에 사진과 이름만 갈아붙이는 방식이 아닌 개인별로 다른 내용으로 보인다. 그걸 읽는 재미도 꽤 있었다.
- 전자식 카드인식기가 없다.
아직도 학생들은 종이로 된 회수권을 사용하고 있고, 대부분은 천원짜리 지폐를 내고 있었다. 천원을 내면 50원을 거슬러주며, 동전을 내면 꼭 얼마나 냈는지 물어본다. 당연히 950원을 냈다고 대답이 돌아올 것이 뻔한데 꼭 물어본다.
- 강릉 여고생들은 다리가 얇다.
버스를 타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하교시간이었는지 여고생들이 많이 탔다. 게다가 300번 버스는 학교란 학교는 모두 경유하는 것 같다.
여고생들은 예전 내가 구미에서 입던 교복과 똑같은 모양의 교복을 입었는데.. 대부분이 다리가 얇다. 정말이지 놀랄 노자다. 어떻게 이러게 하나같이 다리가 얇을수가...
서울에서 전철을 타 보면 두꺼운 애들이 더 많은데.. 이건 미스테리에 가깝다.


... 잠시 버스 이야기로 샜다.
강릉에선 거의 버스로 돌아다녔고, 서울과는 다른 버스 체계가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 기사분들의 재미난 점들이 꽤 기억에 남았다.
여행시간 반, 버스탄 시간 반.. 정도였으니 버스 이야기를 길게 써도 이상할 것은 없지만.. 재미는 없을 지도...
#6 에서는 다시 여행기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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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2006/05/07 23:31 2006/05/0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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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ndie
    2006/05/08 09:04
    있자나.. 요새 여고생들은 고3이 되도 살 안찐대...
    강릉이라서가 아니고 그냥 요즘 신인류의 특징이 아닐까? -_-;
  2. 스티치
    2006/05/08 09:20
    뉴타입인가.... 서울애들은 두리둥실 하잖오..;;
    희한해 요즘 애들은...
  3. skylike
    2006/05/08 10:19
    아앗.. 너무 유쾌하게 읽어버렸어요..
    시내버스가.. 남의 일 같지 않은건.. 저 역시 그런 소도시 출신이기 때문일까요.. ^^
    서울의 버스체계가 너무 인정 없어보이지 않던가요?? ㅋㅋ
    전자카드는 거의 대도시에서만 사용되고 있어요..

    여고생들의 다리는 흠.. 전체적인 요즘 대세 같기도 해요..
  4. only.plus
    2006/05/08 20:10
    다리 이쁘면야 시선이 즐거운거지머 -ㅂ-
    바야흐로 뉴타잎!
  5. k_교주
    2006/05/09 01:56
    다리야 이쁘거나 말거나
    제발 부탁이니 '서비스는 마시라, 주문 헷갈리니'
    할 따름이랍시요.
  6. 스티치
    2006/05/09 09:43
    세인들의 관심은 길고 지루한 내용보다 다리에 있음이니.. 뭐 그러려니 하시지요. ㅎㅎㅎ
  7. 민트
    2006/05/09 12:52
    가끔 와서 글을 읽었는데, 처음으로 댓글을 남깁니다.
    글을 참 맛깔스럽게 잘 쓰시네요.
    바쁘게 사느라 여행을 잠시 잊었는데, 마구마구 떠나고 싶어지는 여행기였습니다. 물론 스티치님의 여행기는 동기부터가 일반적인것은 아니지만, 이유야 어찌되었든, '여행'은 여행이니까요..

    혼자 떠나는 여행은 한번도 해본적 없는데 혼자 떠나는 여행도 즐기고 싶어지네요.
    남은 6편이 기다려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8. 스티치
    2006/05/10 02:22
    민트님 반갑습니다. ^^
    가끔 오시면 덧글도 남겨주고 그러세용~
    혼자 떠나는 여행.. 의외로 괜찮답니다. 날씨만 좋다면 더 좋을텐데 ^^
    다음번엔 담양으로 가볼까 해요.
  9. 라온
    2006/05/10 13:06
    강릉 사람인 저도 모르는 사실(?)이 많군요. ㅋㅋ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강릉버스에 대한 인상이 나쁘지 않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종종 보러 올께요!!
  10. 스티치
    2006/05/10 15:01
    아.. 강릉분이셨군요 라온님.
    강릉.. 좋은곳이에요. 예전에도 한번 간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외지에서 가면 더 좋아보이는 면도 있지만.. 볼것도 많고 갈곳도 많은 곳이더라구요.
  11. 강릉천사
    2007/04/11 16:40
    강릉 좁은 도시지만 버스로 여행하기엔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애로점이 많지요...강릉분들이 말투가 본래 퉁명스러우나, 본심인 착하시답니다.
  12. 강릉살아요
    2008/05/16 23:47
    ㅋㅋㅋ 강릉 사람들 은근히 자존심썌던대 ㅋㅋ
    그래두 강릉은 -.- 진짜 인정 이넘침.~]
  13. 비밀방문자
    2009/05/16 00:05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4. LinSoo
    2010/01/22 20:43
    내일 강릉 여행갈려고 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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