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DITS (1997)
감독 : 카챠 폰 가르니에
배우 : 야스민 타바타바이 / 유타호프만 / 카챠 리만 / 니콜레트 크레비츠
국내개봉 : 1999년
독일발 여성영화이자 갱스터무비이며 음악영화이다.
내 인생의 영화를 뽑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이 영화를 제일 우선으로 꼽는다.
사람이 인생을 바꾸는 영화는 그렇게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말 하면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나는 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상당히 모범적인 수준의 학생이었고, 우리 부모님.. 학교 한번 방문 안하시고도 아무 탈 없이 딸래미 전교 부회장까지 해가며 혼자 알아서 척척 했던.. 그런 범생이의 표준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봐서 사람들이 다 알다시피 그런 내 모습이 나 자신에게 맘에 들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거든.
나는 그 이면에 담배를 배우고, 교복을 내던지고 츄리닝을 입고 등교하기도 하고, 남자애들과 어울려 다니기도 하고.. 아무튼 뒤로 별의별 호박씨 까는 짓은 다 하고 다녔으니 말이다. 그래도 아직도 우리 부모님이 그 사실을 모른다는 건 정말이지 하늘이 도왔다고 할 수 밖에!!
그렇게 이중적인 생활을 하던 내게는 그런 가치관의 혼란이 큰 딜레마였는데.. 그것은 고3이 되고부터 극심해져서 급기야는 이 집 식구들하고 계속 같이 살다가는 큰일나겠다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 스스로 서울로의 진학을 결심하고 나름 열공 범생이의 길을 계속 표면적으로 걸었다. 드디어 바라던 독립의 시기가 다가왔고 나는 그 골치아팠던 두가지 인생에서 벗어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혼미하기는 마찬가지였던 것이.. 혼자 생활한다는 것과 자유롭다는 것이 도대체 어떠한 연관관계에 있는 것인지에 대한 정립이 안됐던 거다. 전혀 자유롭지도 않았고, 전혀 즐겁지도 않았다. 그러한 생활은 다시 나로 하여금 학교를 때려치우고 집으로 기어 들어가게 만들었다.
그렇게 무료하고도 지리멸렬한 2년이 지나갔다.
그때 만난 이 영화 벤디트.
처음 볼때는 그저그런 탈출영화려니 했다.
두번째 볼때는 음악이 귀에 들어왔다.
세번째 볼때는 콘서트 장면만 서너번을 돌려봤다.
네번째 볼때는 급기야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그렇게 나는 영화를 몇번이나 보고서야 나 스스로를 바꿀 결심을 했다.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 라는걸 영화를 보고서야 깨닫다니 말이다.
물론 지금은 또 많이 희석되어서 이런 저런 주변환경을 살피게 되어버리지만 최소한 그때는 온전히 나만의 결정으로 나는 또다시 독립을 선언했다.
그때부턴 사실 그녀들보다 나의 고생기는 훤했다.
달랑 몇푼을 들고 시작한 컴퓨터가게는 나의 소비벽 때문에 매출대비 소비가 더 많아졌고.. 그러다 닫고 시작한 옷가게는 매출은 좋았지만 주변 상인들의 시기로 문을 닫아야 했다. 그렇게 2년여를 보내고 인생에서 누구나 겪을 법한 쓰디쓴 사랑과 결혼이라는 굴레를 뒤집어 쓴 후에야 난 또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때도 여전히 나는 야스민 타바타바이의 쉬크한 모습을 이상으로 삼았을지도 모른다. 남자따위 별 신경도 안쓰는 것 처럼 그렇게 지내다가 한 남자에게 가슴아파 하는 그 모습까지도 나는 닮아 있었던 것 같다.
요즘도 기분이 동하면 OST전곡을 틀어 놓고 따라하기도 한다. 이미 그 가사정도는 다 외울만큼 들었거니와... 그 영화를 볼 때즈음.. 나는 중학교때 조금 쳤던 기타에 다시 흥이 나기 시작해서 베이스까지 집어들 정도였으니까.. 사실 드럼도 두달정도 배우기도 했다.
지금에야 회고하는거지만.. 기타도 베이스도 드럼도.. 나는 그 어떤 것도 제대로 끝을 보지 못했다. 최소한 내가 만족할... 아니 누군가 들었을때 좀 치는구나.. 하는 정도의 수준도 다다르지 못하고 개인의 취미 정도로 끝나버렸다. 그게 참 지금은 좀 후회가 된다. 그래서 요즘 벤디트 뮤지컬도 다시 하고 해서 베이스를 다시 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한다.
Picture me, Catch me, Perpet .... 오늘도 노래를 들으며 잠이 들어본다.
자유와 망상에 대한 짧은 이야기.. 벤디트.. 그 4명의 여자 탈옥수는 내 인생을 스스로 자유를 찾게끔 바꾸어 놓았다. 나는 아직도 제대로 감지 않은 머리를 흐트리며 기타를 치는 헛간에서의 일상을 꿈꾼다.
감독 : 카챠 폰 가르니에
배우 : 야스민 타바타바이 / 유타호프만 / 카챠 리만 / 니콜레트 크레비츠
국내개봉 : 1999년
독일발 여성영화이자 갱스터무비이며 음악영화이다.
내 인생의 영화를 뽑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이 영화를 제일 우선으로 꼽는다.
사람이 인생을 바꾸는 영화는 그렇게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말 하면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나는 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상당히 모범적인 수준의 학생이었고, 우리 부모님.. 학교 한번 방문 안하시고도 아무 탈 없이 딸래미 전교 부회장까지 해가며 혼자 알아서 척척 했던.. 그런 범생이의 표준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봐서 사람들이 다 알다시피 그런 내 모습이 나 자신에게 맘에 들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거든.
나는 그 이면에 담배를 배우고, 교복을 내던지고 츄리닝을 입고 등교하기도 하고, 남자애들과 어울려 다니기도 하고.. 아무튼 뒤로 별의별 호박씨 까는 짓은 다 하고 다녔으니 말이다. 그래도 아직도 우리 부모님이 그 사실을 모른다는 건 정말이지 하늘이 도왔다고 할 수 밖에!!
그렇게 이중적인 생활을 하던 내게는 그런 가치관의 혼란이 큰 딜레마였는데.. 그것은 고3이 되고부터 극심해져서 급기야는 이 집 식구들하고 계속 같이 살다가는 큰일나겠다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 스스로 서울로의 진학을 결심하고 나름 열공 범생이의 길을 계속 표면적으로 걸었다. 드디어 바라던 독립의 시기가 다가왔고 나는 그 골치아팠던 두가지 인생에서 벗어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혼미하기는 마찬가지였던 것이.. 혼자 생활한다는 것과 자유롭다는 것이 도대체 어떠한 연관관계에 있는 것인지에 대한 정립이 안됐던 거다. 전혀 자유롭지도 않았고, 전혀 즐겁지도 않았다. 그러한 생활은 다시 나로 하여금 학교를 때려치우고 집으로 기어 들어가게 만들었다.
그렇게 무료하고도 지리멸렬한 2년이 지나갔다.
그때 만난 이 영화 벤디트.
처음 볼때는 그저그런 탈출영화려니 했다.
두번째 볼때는 음악이 귀에 들어왔다.
세번째 볼때는 콘서트 장면만 서너번을 돌려봤다.
네번째 볼때는 급기야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그렇게 나는 영화를 몇번이나 보고서야 나 스스로를 바꿀 결심을 했다.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 라는걸 영화를 보고서야 깨닫다니 말이다.
물론 지금은 또 많이 희석되어서 이런 저런 주변환경을 살피게 되어버리지만 최소한 그때는 온전히 나만의 결정으로 나는 또다시 독립을 선언했다.
그때부턴 사실 그녀들보다 나의 고생기는 훤했다.
달랑 몇푼을 들고 시작한 컴퓨터가게는 나의 소비벽 때문에 매출대비 소비가 더 많아졌고.. 그러다 닫고 시작한 옷가게는 매출은 좋았지만 주변 상인들의 시기로 문을 닫아야 했다. 그렇게 2년여를 보내고 인생에서 누구나 겪을 법한 쓰디쓴 사랑과 결혼이라는 굴레를 뒤집어 쓴 후에야 난 또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때도 여전히 나는 야스민 타바타바이의 쉬크한 모습을 이상으로 삼았을지도 모른다. 남자따위 별 신경도 안쓰는 것 처럼 그렇게 지내다가 한 남자에게 가슴아파 하는 그 모습까지도 나는 닮아 있었던 것 같다.
요즘도 기분이 동하면 OST전곡을 틀어 놓고 따라하기도 한다. 이미 그 가사정도는 다 외울만큼 들었거니와... 그 영화를 볼 때즈음.. 나는 중학교때 조금 쳤던 기타에 다시 흥이 나기 시작해서 베이스까지 집어들 정도였으니까.. 사실 드럼도 두달정도 배우기도 했다.
지금에야 회고하는거지만.. 기타도 베이스도 드럼도.. 나는 그 어떤 것도 제대로 끝을 보지 못했다. 최소한 내가 만족할... 아니 누군가 들었을때 좀 치는구나.. 하는 정도의 수준도 다다르지 못하고 개인의 취미 정도로 끝나버렸다. 그게 참 지금은 좀 후회가 된다. 그래서 요즘 벤디트 뮤지컬도 다시 하고 해서 베이스를 다시 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한다.
Picture me, Catch me, Perpet .... 오늘도 노래를 들으며 잠이 들어본다.
자유와 망상에 대한 짧은 이야기.. 벤디트.. 그 4명의 여자 탈옥수는 내 인생을 스스로 자유를 찾게끔 바꾸어 놓았다. 나는 아직도 제대로 감지 않은 머리를 흐트리며 기타를 치는 헛간에서의 일상을 꿈꾼다.







